경제 뉴스를 나만의 시각으로 읽는 법
글, 이혜경
👉 지난화 보러가기
the독자: 지난주에 언론사별로 성향이 다르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언론사를 확인하고 기사를 읽어야 한다고요.
이혜경: 맞습니다! 쏙쏙 이해하셨군요.
the독자: 그럼 그 언론사의 성격은 어떻게 아나요?
이혜경: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언론사나 소속 기관의 주인을 파악해보세요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매체와 기관의 소속이나 주인(대주주)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경제연구원이나 자본시장연구원 같은 경제 분야 연구소는 명칭만 봐서는 그 성향을 알 수 없는데요.
그 구조를 자세히 보면, 한국경제연구원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산하의 연구소입니다. 또 자본시장연구원은 금융투자협회(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등의 이익단체) 산하의 기관으로 자본시장에 대해 연구하는 곳이에요.
나름의 기준으로 뉴스를 읽는 게 중요해요
두 연구소 모두 박사급 전문인력이 근무하면서 꾸준히 연구 보고서를 펴내는 등 전문성을 지닌 기관입니다. 하지만 이 기관들이 각자 소속 단체의 입장을 강화하는 논리를 내세우는 경우가 있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해요. 그래야 나름의 기준 아래에서 뉴스를 읽을 수 있답니다.
만일 주인을 알아보았는데 그 주인이 뭐 하는 곳인지 모른다면 도저히 성향을 파악할 수 없을 거예요. 이럴 때를 대비해서 평소에 여러 유형의 정보를 다양하게 접하면서 배경지식을 넓혀두는 게 좋아요.
경제 기사 독해법, 함께 연습해볼게요
이제부터 경제 뉴스를 자기만의 시각으로 소화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요. 동일한 사건을 두고 언론사의 성격별로 어떻게 다루는지 볼 거예요.
먼저, 누구나 자신만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짚고 넘어갈게요. 진보적인 사람이라면 보수적인 시각의 기사가 불편할 수 있어요. 보수적인 사람도 진보적인 시각의 기사가 불편하게 느껴지기는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본인과 맞지 않는 성향의 기사라도 일부러 읽어보는 노력이 필요해요. 무조건 외면하기보다는 ‘본인 성향의 기사에 없는 정보’를 얻는 도구로 활용한다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진보적인 기사에서 지적하지 않는 부분을 보수적인 기사에서는 지적할 수 있고, 거꾸로 보수적인 기사가 다루지 않는 부분을 진보적인 기사는 조명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동일한 사안을 대하는 다른 시각을 비교해 보면, 시야를 넓힐 수 있습니다.
올해 8월 광복절 사면을 다룬 기사를 볼게요
지난 8월 광복절을 앞두고 정부의 특별사면 대상자가 발표되었는데, 당시 몇몇 경제인들이 사면되었어요.
중립적인 기사들은 주로 ‘누가 사면되었다’는 사실을 전달했어요. 아래 기사가 대표적입니다.
이후 이어진 후속 보도 중 매체별 성향이 드러나는 뉴스를 비교해보죠.
A는 보수 매체에서 이번 경제인 사면과 관련해 내놓은 사설인데요. 경제인 사면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어요.
B는 진보 매체에서 동일한 경제인 사면과 관련해 이 경제인들이 법을 어겨도 형량을 다 채우지 않고 사면을 받곤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어요. 매체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네요.
이때 유의할 것은 기사의 성향이 항상 선명하지는 않다는 점이에요. 최대한 많은 뉴스를 보도하는 통신사나 인터넷 매체들은 한 매체 안에서도 여러 가지 색깔의 뉴스를 동시에 쏟아내기도 해요.
전문가도 색깔이 있어요
분야별 전문 단체, 전문가의 성향이나 특징을 구체적으로 알아두는 것도 뉴스를 주체적으로 읽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얼핏 전문가나 전문기관이라고 하면 중립적일 것 같지만, 각 소속이나 성향에 따라 편향된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앞에서 다룬 경제인 사면과 관련해, 전문기관별 성향이 나타난 뉴스도 살펴볼게요.
C는 기업인의 입장을 반영하는 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기사화한 것으로, ‘기업인들이 경영일선에 복귀해 국민경제에 헌신할 수 있게 되었다’며 환영한다는 내용이에요.
D는 기업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시민단체들이 발표한 공동 성명을 기사화한 것으로, ‘경제 살리기라는 미명 하에 재벌총수에 대한 특혜가 또다시 자행됐다’고 비판하고 있어요.
경제인 사면이라는 동일한 사안을 입장에 따라 매우 다르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네요.
두 성향의 기사를 모두 읽는 게 좋습니다
현명한 독자라면 두 가지 성향의 뉴스를 모두 읽고 해당 사안의 다양한 효과를 함께 알아두는 것이 바람직해요.
독자가 뉴스를 읽을 때마다 매번 이런 점을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피곤할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완전무결하게 중립적인 입장에서 뉴스를 전달하는 매체는 없다고 봐야 해요.
조금만 방심해도 우리는 무심코 읽은 뉴스의 논리에 끌려다니기 쉽답니다. 다양한 정보를 살펴보고 본인 나름의 기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이유예요.
👉 경제 기사에 대한 궁금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경제 기사를 읽으면서 생긴 질문을 아래 링크로 보내주세요. 이혜경 님이 자세하게 답변해주실 거예요!
10월 31일(월): 한국 9월 산업활동동향·관광통계·국세수입현황, 중국 10월 제조업·비제조업 PMI, EU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아모레퍼시픽·한국항공우주·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실적 발표
11월 1일(화): 코리아 세일페스타(~15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 미국 FOMC 개최(~2일), 티쓸히엔터 수요예측(~2일), 넷플릭스 광고형 저가 서비스 출시, 카카오페이·화이자·에어비앤비·우버·AMD 등 실적 발표
11월 2일(수): 한국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미국 FOMC 기준금리 발표 및 기자회견, 큐알티·교보스팩 13호 신규 상장, 유비온 수요예측(~3일), 디티앤씨알오·윤성에프앤씨 공모주 청약(~3일), 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이베이·퀄컴 등 실적 발표
11월 3일(목):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 개최, KB스팩23호·NH스팩25호 신규 상장, 티에프이·엔젯 수요예측(~4일), 롯데칠성·애경산업·카카오·콘텐트리중앙·BGF리테일·스타벅스·페이팔·도어대시·펠로톤 등 실적 발표
11월 4일(금): 미국 10월 고용보고서 발표, 제이아이테크·뉴로메카 신규 상장
밀리의서재·제이오 수요예측, 금호석유·웹젠·LG헬로비젼·AMC네트워크 등 실적 발표
① 실업률: 현지 시간 11월 4일,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발표돼요. 지금까지는 실업률이 낮게 유지돼서, 금리를 올려도 괜찮겠다는 분위기였는데요. 이 흐름이 뒤집어질지가 관건이에요.
② 부동산: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의 조건이 완화돼요. 기준 주택 가격은 시세 6억 원 이하로 높이고, 부부합산 소득도 1억 원까지로 올립니다.
③ 통장: 저축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을 위주로 고금리 파킹통장이 나오고 있어요. 일반 입출금통장처럼 돈을 자유롭게 넣었다 뺄 수 있는데, 금리를 잘 쳐주는 상품이에요. 단, 상품설명서에 예금자보호법 🏷️ 에 대한 내용이 있는지 꼭 확인해보세요!
④ 물가: 정부가 식품과 에너지 등을 수입하는 데 붙이는 관세를 한시적으로 낮춰요.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라고 해요.
⑤ 코인: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의 행보에 따라 가격이 크게 움직이곤 하죠. 최근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계획이 현실화되면서, 도지코인의 가격이 급등했어요.
#예금자보호법 🏷️
예금자보호법은 내가 돈을 맡긴 금융회사가 망하더라도 원금과 이자를 합해 한 은행당 1인당 최고 5천만 원까지 예금보험공사에서 보호해주는(=돌려받을 수 있는) 법입니다.
금융회사 한 곳이 기준이기 때문에 하나의 한 기관당 5천만 원씩, 여러 곳에 돈을 나눠놓으면 모두 보호받을 수 있어요.
대신, 돈을 ‘즉시’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금융회사가 망한다는 건 돈을 맡긴 예금자들에게 돌려줄 돈이 없다는 뜻이니까요. 그래도 예금보험공사에서 보장해주기 때문에 최대 6개월 내에는 돌려받을 수 있어요.
🏡 부동산
부동산 대출 규제
풀리긴 했는데…
글, 정인
부동산 규제가 일부 풀렸어요
무주택자와 1주택자에 한해 주택 가격과 상관없이 주택담보대출 비율(LTV)이 50%로 완화됩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적용될 거예요. 현재, 9억 원 초과 시 LTV 인정 비율은 최대 20%고, 15억 원 이상은 아예 대출이 되지 않아요.
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인데요
이번 규제 완화로 경기가 부양되거나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있어요. 갚아야 하는 원리금을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그대로인데다, 연 7%를 넘어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부담스럽기 때문이에요. (🗝️)
미분양 리스크가 가장 문제예요
정인: 이번 규제 완화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은 고금리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강력한 경기 침체 시그널이 등장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가 좀 늦춰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 증권
매타작 맞은 메타 근황
메타의 주가가 폭락했어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META)’의 주가가 뚝 떨어졌어요.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앞으로의 성장성에도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메타의 실적을 발표 이후 주가가 폭락하면서 100달러 밑으로 내려왔어요.
실적 현황도, 전망도 안 좋아요
현재 메타의 주가는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에요. 3분기 실적이 대체 어땠길래 이렇게 나쁜 결과를 가져온 걸까요? 중요한 내용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위치가 불안정해졌어요
경제 뉴스를 나만의 시각으로 읽는 법
글, 이혜경
👉 지난화 보러가기
the독자: 지난주에 언론사별로 성향이 다르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언론사를 확인하고 기사를 읽어야 한다고요.
이혜경: 맞습니다! 쏙쏙 이해하셨군요.
the독자: 그럼 그 언론사의 성격은 어떻게 아나요?
이혜경: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언론사나 소속 기관의 주인을 파악해보세요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매체와 기관의 소속이나 주인(대주주)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경제연구원이나 자본시장연구원 같은 경제 분야 연구소는 명칭만 봐서는 그 성향을 알 수 없는데요.
그 구조를 자세히 보면, 한국경제연구원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산하의 연구소입니다. 또 자본시장연구원은 금융투자협회(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등의 이익단체) 산하의 기관으로 자본시장에 대해 연구하는 곳이에요.
나름의 기준으로 뉴스를 읽는 게 중요해요
두 연구소 모두 박사급 전문인력이 근무하면서 꾸준히 연구 보고서를 펴내는 등 전문성을 지닌 기관입니다. 하지만 이 기관들이 각자 소속 단체의 입장을 강화하는 논리를 내세우는 경우가 있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해요. 그래야 나름의 기준 아래에서 뉴스를 읽을 수 있답니다.
만일 주인을 알아보았는데 그 주인이 뭐 하는 곳인지 모른다면 도저히 성향을 파악할 수 없을 거예요. 이럴 때를 대비해서 평소에 여러 유형의 정보를 다양하게 접하면서 배경지식을 넓혀두는 게 좋아요.
경제 기사 독해법, 함께 연습해볼게요
이제부터 경제 뉴스를 자기만의 시각으로 소화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요. 동일한 사건을 두고 언론사의 성격별로 어떻게 다루는지 볼 거예요.
먼저, 누구나 자신만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짚고 넘어갈게요. 진보적인 사람이라면 보수적인 시각의 기사가 불편할 수 있어요. 보수적인 사람도 진보적인 시각의 기사가 불편하게 느껴지기는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본인과 맞지 않는 성향의 기사라도 일부러 읽어보는 노력이 필요해요. 무조건 외면하기보다는 ‘본인 성향의 기사에 없는 정보’를 얻는 도구로 활용한다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진보적인 기사에서 지적하지 않는 부분을 보수적인 기사에서는 지적할 수 있고, 거꾸로 보수적인 기사가 다루지 않는 부분을 진보적인 기사는 조명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동일한 사안을 대하는 다른 시각을 비교해 보면, 시야를 넓힐 수 있습니다.
올해 8월 광복절 사면을 다룬 기사를 볼게요
지난 8월 광복절을 앞두고 정부의 특별사면 대상자가 발표되었는데, 당시 몇몇 경제인들이 사면되었어요.
중립적인 기사들은 주로 ‘누가 사면되었다’는 사실을 전달했어요. 아래 기사가 대표적입니다.
이후 이어진 후속 보도 중 매체별 성향이 드러나는 뉴스를 비교해보죠.
A는 보수 매체에서 이번 경제인 사면과 관련해 내놓은 사설인데요. 경제인 사면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어요.
B는 진보 매체에서 동일한 경제인 사면과 관련해 이 경제인들이 법을 어겨도 형량을 다 채우지 않고 사면을 받곤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어요. 매체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네요.
이때 유의할 것은 기사의 성향이 항상 선명하지는 않다는 점이에요. 최대한 많은 뉴스를 보도하는 통신사나 인터넷 매체들은 한 매체 안에서도 여러 가지 색깔의 뉴스를 동시에 쏟아내기도 해요.
전문가도 색깔이 있어요
분야별 전문 단체, 전문가의 성향이나 특징을 구체적으로 알아두는 것도 뉴스를 주체적으로 읽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얼핏 전문가나 전문기관이라고 하면 중립적일 것 같지만, 각 소속이나 성향에 따라 편향된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앞에서 다룬 경제인 사면과 관련해, 전문기관별 성향이 나타난 뉴스도 살펴볼게요.
C는 기업인의 입장을 반영하는 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기사화한 것으로, ‘기업인들이 경영일선에 복귀해 국민경제에 헌신할 수 있게 되었다’며 환영한다는 내용이에요.
D는 기업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시민단체들이 발표한 공동 성명을 기사화한 것으로, ‘경제 살리기라는 미명 하에 재벌총수에 대한 특혜가 또다시 자행됐다’고 비판하고 있어요.
경제인 사면이라는 동일한 사안을 입장에 따라 매우 다르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네요.
두 성향의 기사를 모두 읽는 게 좋습니다
현명한 독자라면 두 가지 성향의 뉴스를 모두 읽고 해당 사안의 다양한 효과를 함께 알아두는 것이 바람직해요.
독자가 뉴스를 읽을 때마다 매번 이런 점을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피곤할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완전무결하게 중립적인 입장에서 뉴스를 전달하는 매체는 없다고 봐야 해요.
조금만 방심해도 우리는 무심코 읽은 뉴스의 논리에 끌려다니기 쉽답니다. 다양한 정보를 살펴보고 본인 나름의 기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이유예요.
👉 경제 기사에 대한 궁금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경제 기사를 읽으면서 생긴 질문을 아래 링크로 보내주세요. 이혜경 님이 자세하게 답변해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