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손아귀속주식 카톡은 매일 보냅니다만글, 김세인
우리나라에서 “카카오톡 써?”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아니라고 답할 사람을 찾기 어려울 거예요. 저 역시 카카오톡, 카카오페이를 즐겨 씁니다.
그런데 몇 년 전, “카카오 주식 샀어?”라는 질문을 듣고는 “그렇다”고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게요, 카카오톡은 매일 쓰면서 왜 카카오 주식을 살 생각은 못했을까요? 주식을 사고팔 때,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할까요?
2020년 3월만 해도 카카오의 주가는 12만 원이었습니다. 2021년 브런치에 카카오 관련 글을 올릴 당시 주가는 55만 원에 달했어요.
물론 지금은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카카오라는 기업이 우리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어요. 카카오만 생각하면, 눈앞에 변화를 감지하는데 섬세하지 못했던 저의 통찰력 부족이 아쉽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검은 폴라와 청바지를 입고 “Stay Hungry” 연설을 할 때는 그렇다 칠 수 있어요. 대학생이었으니까요. 테슬라도 내가 타보지 못한 꿈의 자동차였으니 넘어갈 수 있어요. 그런데 카카오톡은 말이죠,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일상 속에서 수없이 반복됐습니다
어느 날 아침에는 아이가 전에 쓰던 치약을 주문해달라고 했어요. 자주 쓰던 치약인데 막상 주문하려니 이름이 가물가물했습니다. 이름이 영어였던 것만 어렴풋이 기억났어요. 쿠팡에 들어가 지난 구매 내역을 확인했습니다.
‘아하, 이름이 루치펠로였구나. 외국회사 제품이겠지?’
쿠팡에 어린이 치약이라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이 치약이 가장 먼저 떴습니다. 상품평이 3,000개가 넘었어요. 가격도 3개에 16,980원이니 싼 제품이 아닙니다. 메디안 치약은 9개에 13,000원대이고 페리오도 10개에 9,900원이고요.
문득 이 치약을 만든 회사가 궁금해졌어요.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우리나라 회사였습니다. 이 회사는 2019년에 연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고 설립 3년 후에 LG생활건강에 인수되었어요. LG생활건강은 저의 이상형 종목입니다
페리오, 엘라스틴 같은 생활용품, 코카콜라 음료, 후, 숨 같은 화장품을 주력으로 하는 LG생활건강의 주가는 2004년 말에 2만 원 후반대였어요.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해 2016년에는 70만 원을 돌파하고 2022년에는 177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기업이 꾸준히 성장할 때 회사의 주가도 따라갔어요.
숨이라는 화장품 브랜드의 시크릿 에센스가 인기일 때, 저도 그 에센스를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포트폴리오에는 LG생활건강이라는 종목이 없습니다.
‘㈜LG생활건강’이라는 회사의 이름이 화장품 어딘가에 적혀 있었을 테지만 저는 이 에센스가 얼마나 저의 피부 결을 매끄럽게 해줄 것인지에만 관심이 있었어요.
이름은 친숙했던 이 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지 몰라서 못 샀고, 이 종목을 사고 싶다 생각했을 때는 이미 주가가 비싸서 사지 못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전설, 피터 린치라면 저와 다르지 않았을까요?
피터 린치는 누구나 일반 투자자도 일상 속에서 좋은 주식을 발견할 수 있다고 열렬히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어느 날, 그의 아내는 슈퍼마켓에서 스타킹을 사고 있었어요. 딱 봐도 좋은 품질의 스타킹이 그의 눈에 띄었습니다.
‘헤인즈’라는 회사는 고강도 소재를 사용해서 올이 잘 풀리지 않고 몸에 잘 맞는 스타킹을 만들었습니다. 수많은 여자들이 집 앞 슈퍼에서 줄지어 헤인즈 스타킹을 샀어요.
피터린치는 아내로부터 정보를 입수하고 바로 헤인즈를 조사했습니다. 회사 데이터는 기대보다 탄탄했고, 헤인즈의 주가는 다른 회사에 합병되기 전까지 6배 올랐어요.
주변을 살피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런 회사들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다만 내 눈앞에서 스쳐 갔을 뿐이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주식을 살지 결정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화성에 갈 로켓을 연구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과 일상 속에서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주식을 사는 것은 다릅니다. 물론 미래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안목도 필요해요.
하지만 내가 매일 생활하는 곳에서부터 발걸음을 떼면,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에 덜 휘말릴 수 있습니다. 주식을 사고 파는 과정이 더 간단하고 견고해질 수 있어요. 이제 운동하러 가야 할 시간입니다. 얼마 전에 전에 구입한 나이키 탑과 플리스 재킷을 입고 나서야겠습니다. 추워도 ‘Just Do It’이 새겨진 나이키를 입으면 역시 운동할 맛이 나요.
조만간 요가복의 샤넬이라는 룰루레몬 레깅스도 한 번 입어봐야겠어요. 룰루레몬 주식을 살지는 입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
2월 13일(월): 미국 1월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 발표, GS·SK렌터카·코오롱플라스틱·현대백화점·현대에버다임·안랩·CJ제일제당·CJ푸드 등 실적 발표
2월 14일(화): 오아시스 공모주 청약(~15일),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OPEC 월간 보고서 발표, 코카콜라·한국항공우주·펄어비스·위메이드·위메이드맥스·네오위즈·KCC·GKL·현대리바트·휴온스·현대그린푸드 등 실적 발표 예정
2월 15일(수): 샌즈랩 코스닥 상장, 미국 1월 소매판매·산업생산 발표, 국내 1월 수출입물가지수·고용동향 발표, 바이오젠·동양생명·지역난방공사·클래시스 등 실적 발표 예정
2월 16일(목): 제이오 코스닥 상장,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씨앤씨인터내셔널·KTcs·한화솔루션·웹젠·롯데손해보험 등 실적 발표 예정
2월 17일(금): 미국 옵션 만기일,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심사 결과 발표(유럽), 삼성전자 갤럭시S23 출시 예정, 씨젠 실적 발표 예정
2월 12일 기준,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많이 본 문서’ TOP 2
① 에스엠: ‘카카오+에스엠’ 대 ‘하이브+이수만’ 구도의 경영권 분쟁이 화제였어요. 어느 정도 결론이 나온 것 같지만, 다음 달에 열릴 정기 주주총회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와요.
② 공공요금: 서울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앞서, 시민공청회가 열렸어요. 예상대로 의견은 팽팽하게 갈렸습니다. 서울시는 관련 기관과의 협의,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4월 말에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확정할 계획이에요.
③ 인도: 인도에서 대규모 리튬이 발견됐어요. 리튬은 전기차, 휴대폰,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입니다. ‘하얀 석유’라고도 불려요.
④ 부동산: 2022년 전체 주택매매 중 아파트 매입 비중이 약 59%로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보였어요. 반면, 빌라 매입 비중은 25.5%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⑤ 중고차: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러시아로 수출하는 중고차 수출 대수가 1년 만에 732% 늘었어요. 서방 자동차 브랜드 대신 우리나라와 일본의 중고차를 찾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해요.
🙌 경제일반
소비자물가 상승률 4% 아래면, 경기부양
글, 정인
경제정책 초점 변화를 언급했어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정책 초점을 ‘물가 안정’에서 ‘경기 부양’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밝혔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아래로 떨어질 경우’'라는 조건이 있지만, 경기 부양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발언이에요.
우리나라 경제 전망이 어두워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매우 낮게 전망됐어요. 한국은행과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1.8%로 예상했습니다. IMF는 2%를 제시했다가 1.7%로 하향했고, 정부는 더 낮은 1.6%를 예상했어요.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코로나19가 막 확산되던 2020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소비자물가가 먼저 잡혀야 해요
하지만 5%를 넘어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쉽게 잡힐지 의문입니다. 공공요금 인상이 계속되고 있거든요. 금리 상승 압박도 있습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차는 최대 1.25%p예요.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돈이 흘러가는 것을 막으려면 우리나라도 금리를 따라 올려야 하는데, 앞으로 기준금리가 어떨지 확실하게 말하기 힘들어요.
정인: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일본보다 낮은 건 25년만이에요. 일부 경제학자들은 우리나라가 ‘저강도 스태그 플레이션’ 상황이라며, 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부터 잡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생활금융
카뱅의 넥스트 전략은?
글, JYP
카카오 4형제가 실적을 발표했어요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가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어요.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수익을 내세웁니다
은행의 핵심 수익모델은 대출로 받아낸 이자와 예금으로 준 이자 사이의 마진인 ‘예대마진’입니다. 다른 말로는 ‘이자이익’이라고 부르는데요, 그 외의 ‘비이자이익’으로는 금융상품 판매로 나오는 판매수수료 등을 얻고 있어요. 이 비이자이익의 영역에서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수익’을 내세워 기존 은행권과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플랫폼 수익은 아쉬웠어요
카카오뱅크의 2022년 4분기 플랫폼 수익은 2021년 4분기에 비해 36% 줄었어요. 올해는 플랫폼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팬덤 기반의 수신(예금)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10대~20대 젊은 층 이용자를 잘 확보했다는 게 강점인데, 올해 이 강점을 극대화하려는 모습이에요.
🍱 내손아귀속주식
카톡은 매일 보냅니다만
글, 김세인
우리나라에서 “카카오톡 써?”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아니라고 답할 사람을 찾기 어려울 거예요. 저 역시 카카오톡, 카카오페이를 즐겨 씁니다.
그런데 몇 년 전, “카카오 주식 샀어?”라는 질문을 듣고는 “그렇다”고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게요, 카카오톡은 매일 쓰면서 왜 카카오 주식을 살 생각은 못했을까요?
주식을 사고팔 때,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할까요?
2020년 3월만 해도 카카오의 주가는 12만 원이었습니다. 2021년 브런치에 카카오 관련 글을 올릴 당시 주가는 55만 원에 달했어요.
물론 지금은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카카오라는 기업이 우리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어요. 카카오만 생각하면, 눈앞에 변화를 감지하는데 섬세하지 못했던 저의 통찰력 부족이 아쉽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검은 폴라와 청바지를 입고 “Stay Hungry” 연설을 할 때는 그렇다 칠 수 있어요. 대학생이었으니까요. 테슬라도 내가 타보지 못한 꿈의 자동차였으니 넘어갈 수 있어요. 그런데 카카오톡은 말이죠,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일상 속에서 수없이 반복됐습니다
어느 날 아침에는 아이가 전에 쓰던 치약을 주문해달라고 했어요. 자주 쓰던 치약인데 막상 주문하려니 이름이 가물가물했습니다. 이름이 영어였던 것만 어렴풋이 기억났어요. 쿠팡에 들어가 지난 구매 내역을 확인했습니다.
‘아하, 이름이 루치펠로였구나. 외국회사 제품이겠지?’
쿠팡에 어린이 치약이라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이 치약이 가장 먼저 떴습니다. 상품평이 3,000개가 넘었어요. 가격도 3개에 16,980원이니 싼 제품이 아닙니다. 메디안 치약은 9개에 13,000원대이고 페리오도 10개에 9,900원이고요.
문득 이 치약을 만든 회사가 궁금해졌어요.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우리나라 회사였습니다. 이 회사는 2019년에 연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고 설립 3년 후에 LG생활건강에 인수되었어요.
LG생활건강은 저의 이상형 종목입니다
페리오, 엘라스틴 같은 생활용품, 코카콜라 음료, 후, 숨 같은 화장품을 주력으로 하는 LG생활건강의 주가는 2004년 말에 2만 원 후반대였어요.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해 2016년에는 70만 원을 돌파하고 2022년에는 177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기업이 꾸준히 성장할 때 회사의 주가도 따라갔어요.
숨이라는 화장품 브랜드의 시크릿 에센스가 인기일 때, 저도 그 에센스를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포트폴리오에는 LG생활건강이라는 종목이 없습니다.
‘㈜LG생활건강’이라는 회사의 이름이 화장품 어딘가에 적혀 있었을 테지만 저는 이 에센스가 얼마나 저의 피부 결을 매끄럽게 해줄 것인지에만 관심이 있었어요.
이름은 친숙했던 이 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지 몰라서 못 샀고, 이 종목을 사고 싶다 생각했을 때는 이미 주가가 비싸서 사지 못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전설, 피터 린치라면 저와 다르지 않았을까요?
피터 린치는 누구나 일반 투자자도 일상 속에서 좋은 주식을 발견할 수 있다고 열렬히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어느 날, 그의 아내는 슈퍼마켓에서 스타킹을 사고 있었어요. 딱 봐도 좋은 품질의 스타킹이 그의 눈에 띄었습니다.
‘헤인즈’라는 회사는 고강도 소재를 사용해서 올이 잘 풀리지 않고 몸에 잘 맞는 스타킹을 만들었습니다. 수많은 여자들이 집 앞 슈퍼에서 줄지어 헤인즈 스타킹을 샀어요.
피터린치는 아내로부터 정보를 입수하고 바로 헤인즈를 조사했습니다. 회사 데이터는 기대보다 탄탄했고, 헤인즈의 주가는 다른 회사에 합병되기 전까지 6배 올랐어요.
주변을 살피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런 회사들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다만 내 눈앞에서 스쳐 갔을 뿐이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주식을 살지 결정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화성에 갈 로켓을 연구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과 일상 속에서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주식을 사는 것은 다릅니다. 물론 미래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안목도 필요해요.
하지만 내가 매일 생활하는 곳에서부터 발걸음을 떼면,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에 덜 휘말릴 수 있습니다. 주식을 사고 파는 과정이 더 간단하고 견고해질 수 있어요.
이제 운동하러 가야 할 시간입니다. 얼마 전에 전에 구입한 나이키 탑과 플리스 재킷을 입고 나서야겠습니다. 추워도 ‘Just Do It’이 새겨진 나이키를 입으면 역시 운동할 맛이 나요.
조만간 요가복의 샤넬이라는 룰루레몬 레깅스도 한 번 입어봐야겠어요. 룰루레몬 주식을 살지는 입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