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계좌가 많아서 줄이고 싶어요.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요?
입출금계좌만 7개를 갖고 있습니다. 계좌마다 체크카드도 연결돼 있어서 사용하지 않는 카드가 너무 많아요. 계좌가 잠기지 않도록 한 계좌에 10만 원씩 넣어두었습니다. 입출금계좌의 60만 원이 계좌당 10만 원씩 6개 계좌에 들어가 있어요.
최근에는 애플페이를 쓰고 싶어서 현대카드도 발급받았습니다. 최신 상품을 경험하고 싶기도 했고, 어차피 쓸 돈을 조금이라도 잘 쓰게 도와주지 않을까 싶어서 신청했어요.
모두 제 선택이라 후회하지는 않지만, 언젠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잘 정리할 수 있을까요?
A. 계좌도 코디처럼, 나에게 핏하게 구성해 보세요
계좌를 많이 만들 수 있는 환경이긴 해요
독자님의 고민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어쩌다 보니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계기들이 많거든요. 금융회사마다 각종 계좌 개설 이벤트에 특판 적금 마케팅을 열고, 핀테크 서비스 중에서는 특정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어 연결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많죠.
코로나19 이후 상승장일 때 주식 계좌도 엄청나게 많이 개설됐는데, 이후 투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휴면계좌 수가 1,780만 개나 늘었다는 보도도 있었어요.
사실 계좌가 많은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돈관리는 심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환경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꽤 중요합니다. 어피티가 최근에 ‘심리계좌’라는 개념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계좌 정리도 이것과 같은 맥락이에요.
- 심리계좌(Mental Accounting): 똑같은 돈이라도 출처나 사용처에 따라 다른 이름을 붙이고 관리하는 방식
나에게 핏한 상태로 커스터마이징해야 합니다
돈을 ‘잘’ 쓰려면 내가 어디에 돈을 많이 쓰는지 살펴보고, 돈을 쓰는 주요한 목적에 맞게 분류해야 합니다. 이 목적에 따라 계좌를 따로 두는 게 가장 클린해요. 예를 들어 식비에서 외식비 지출이 많고 이 지출을 줄이고 싶다면, 내가 매달 외식비로 쓸 돈만큼 통장에 따로 빼두는 거죠.
내가 특별히 손대지 않아도 나가는 지출(대출이자, 통신비 등)은 소득통장에 연결해도 괜찮아요. 건드려서는 안 되는 돈(시드머니, 비상금, 여행자금 등)도 목적에 따라 각각 통장을 만들어 넣어둘 수 있어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계좌명 바꾸기’로 계좌의 목적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에요.
핵심은 ‘내가 쓰면 안 되는 돈’을 ‘내가 쓰기 어려운 돈’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거예요. 독자님은 일반 입출금 계좌 6개에 10만 원씩 넣어 휴면계좌가 되지 않도록 해두었어요. 목적에 따라 돈을 넣어둔 거라고는 보기 어렵죠.
일단 이 계좌는 그대로 두고, 아래 순서대로 ‘나에게 핏한 계좌 구성’을 먼저 그려보세요.
- 1단계: 뱅크샐러드 앱의 ‘가계부 내보내기’ 기능을 활용해 최근 3개월간 지출 내역을 확인합니다.
- 2단계: 지출 내역별로 분류가 잘 되었는지 확인하며, 지출이 자주 or 크게 발생하는 카테고리를 꼽아봅니다.
- 3단계: 목적이 비슷해 하나의 계좌에서 관리할 수 있는 카테고리를 묶어봅니다. (ex. 외식비, 카페, 택시비 카테고리는 하나의 계좌에서 관리하는 게 효율적)
- 4단계: 급여계좌, 비상금계좌 외에 목적별 계좌를 어떻게 만들지 구상해봅니다. 최대 4개 정도로 구성하는 게 깔끔해요.
이렇게 목적별에 따라 묶어냈다면, 내가 보유한 계좌 중 실제 사용할 계좌에 이름을 붙여주고, 실제 해당 지출이 그 계좌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주면 돼요. 이외에 사용하지 않는 계좌는 그대로 둬도 되지만, 눈에 띄는 것이 싫다면 해지하고요.
통장 정리는 이사할 때 방 정리를 하는 것과 비슷해요. 내가 갖고 있는 물건을 늘어놓은 뒤 목적에 따라 분류하는 것처럼, 내가 보유한 계좌와 지출내역을 늘어놓고 정리하는 작업이거든요.
시간 내서 하지 않으면 계속 미뤄지기 때문에, 꼭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깔끔하게 정리하시는 걸 추천 드려요!
신용카드 이용은 신중하게 결정해 보세요
“부모님 세대가 열심히 일해서 번 '내 돈'으로 살았고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 살았다면, 신용카드 세대는 내 돈이 아니라 빚으로 사는 삶이고,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빚을 갚기 위해 일하는 삶이 됐다.”
<심리계좌 - 돈에 관한 다섯 가지 착각>, 55p
갑자기 분위기가 어두워졌죠. 세상에 나쁜 금융상품은 없다는 게 어피티의 생각이지만, 내가 잘 알고 통제하지 못하면 역으로 휘둘릴 수 있는 금융상품은 있습니다. 신용카드가 그중 하나예요.
신용카드는 결제하는 순간 내 계좌에서 돈이 바로 빠져나가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돈을 쓴다는 감각’이 무뎌질 수 있어요. 또 이번 달에 쓴 돈을 갚기 위해 다음 달 급여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죠.
신용점수 올리는 법도 다양해져서 ‘신용점수 올리려면 신용카드 써야 한다’라는 것도 옛말이에요. 30만 원 정도의 낮은 전월실적으로 유류비 할인, 통신비 할인이 제공되는 신용카드가 아니라면 굳이 발급받을 필요는 없어요. 이 경우에도 전월실적을 채우기 위해 굳이 돈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득보다 실이 큽니다.
물론, 독자님이 선택하신 현대카드의 경우, 현대카드 제휴 프로그램 우대 결제라든지 애플페이 지원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당장 카드를 꼭 없애야 한다기보다는, 신용카드라는 도구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상태여야 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요.
① 휴장하는 국가가 있어요
현지 시간 22일, 단오절 연휴를 맞아중국, 홍콩, 대만 증시가 문을 닫아요.
② 미국 경제지표가 발표돼요
현지 시간 22일, 미국의 5월 기존주택판매가 발표돼요. 요즘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량은 사상 최저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① CJ:CJ가 자회사 CJ CGV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1조 원 가량 투입하기로 했어요. 이 소식에 CJ CGV의 주가는 어제 하루 만에 2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② 맞벌이: 지난해 맞벌이 가구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어요. 지난해 하반기 기준 전체 기혼자 가정 중 배우자가 있는 가정의 46.1%가 맞벌이 가구예요.
③ 멤버십: 신세계그룹이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시작했어요. 쿠팡의 로켓와우, 네이버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함께 유통계 멤버십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④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도 계정 공유를 금지하면, 광고 요금제에 대한 수요가 커져 광고 대행사인 ‘나스미디어’의 실적도 좋아질 거라는 보도가 나왔어요.
⑤ 연체율: 카드론, 리볼빙 연체율이 2년 만에 크게 늘었어요. 리볼빙 잔액은 올해 1분기 기준 7조 3,400억 원으로 2년 만에 32.5% 증가했습니다.
⚡️ 글로벌
투자자가 국가에 건 소송?
엘리엇과의 소송에서 일부 패소했어요
우리나라 정부가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과 벌인 국제 소송에서 일부 패소했어요.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S)에서 엘리엇은 약 1조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는데, 국제 재판소는 1조 원의 약 7%인 690억 원에 지연이자를 더해 배상하라고 결정했어요.
2015년부터 문제가 제기됐어요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S)은 해외 투자자가 자신이 투자한 국가의 법령이나 정책으로 피해를 봤을 때, 해당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제도예요. (🗝️) 엘리엇은 2015년 우리나라 정부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승인 과정에서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했어요. 엘리엇은 삼성물산에 투자했는데,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주식 가치에 손해를 봤거든요.
정부가 압력을 넣었다고 해요
당시 두 회사의 주식 교환 비율은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한 상황이었어요. 삼성물산 지분 11%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합병이 이뤄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국민연금공단에 압력을 가했다는 거예요. 대법원은 지난 4월 이 과정에 관련됐다는 혐의를 받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의 유죄를 확정했습니다.
정인:우리나라 정부는 2019년 론스타와 벌인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S)에서 처음으로 패소하고, 이번에는 엘리엇에게도 패소했습니다. 현재 미국계 사모펀드 메이슨캐피탈과 벌이고 있는 또다른 국제소송에서도 불리해졌어요. 이 소송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 대한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S)이에요.
💰 경제정책
청년도약계좌_최종_진짜최종.txt
5부제 가입 기간이 끝났어요
청년도약계좌 5부제 가입 기간이 어제부터 마감됐어요. 어제(21일) 오후 2시 기준으로는 39만 4천만 명이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했습니다. 오늘(22일)부터 내일(23일)까지 이틀간은 출생 연도와 관계없이 신청을 받아요. 7월부터는 매월 2주간 가입신청을 받는데, 세부일정은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에 나올 예정이라고 해요.
단, 주의할 점이 있어요
가입 신청을 완료했다고 즉시 가입이 완료되는 건 아니고, 신청 후 ‘가입이 가능하다’고 안내를 받은 뒤 7월 10일~21일 중 계좌를 개설할 수 있어요. 계좌 개설 전에는 미리 저축 계획을 짜놓는 걸 권해 드려요. 청년도약계좌는 만기가 5년으로 긴 편이거든요. 혜택을 받으려면 현실적으로 만기까지 유지 가능한 계획을 만들어 둬야 합니다.
이렇게 관리해 보세요
청년도약계좌의 납입 한도는 월 70만 원까지예요. 그렇다고 매달 꼭 70만 원이 나가도록 설정할 필요는 없어요. 자유적금이라는 점을 이용해, 매달 목표 저축 금액의 80%를 자동이체일에 나가도록 하고, 다음 월급일 전 남은 생활비를 추가 이체하는 방식으로 100%를 채울 수 있습니다. 또 큰돈 나갈 일이 생겼을 때 해지하지 않도록, 비상금 저축도 꼭 해두세요.
현역 군인의 머니로그
photo by Ashraf Ali on unsplash
머니 프로필
나의 한 달 돈 관리 방법
월평균 고정비
월평균 변동비
연간 비정기 지출
입출금계좌만 7개를 갖고 있습니다. 계좌마다 체크카드도 연결돼 있어서 사용하지 않는 카드가 너무 많아요. 계좌가 잠기지 않도록 한 계좌에 10만 원씩 넣어두었습니다. 입출금계좌의 60만 원이 계좌당 10만 원씩 6개 계좌에 들어가 있어요.
최근에는 애플페이를 쓰고 싶어서 현대카드도 발급받았습니다. 최신 상품을 경험하고 싶기도 했고, 어차피 쓸 돈을 조금이라도 잘 쓰게 도와주지 않을까 싶어서 신청했어요.
모두 제 선택이라 후회하지는 않지만, 언젠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잘 정리할 수 있을까요?
계좌를 많이 만들 수 있는 환경이긴 해요
독자님의 고민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어쩌다 보니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계기들이 많거든요. 금융회사마다 각종 계좌 개설 이벤트에 특판 적금 마케팅을 열고, 핀테크 서비스 중에서는 특정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어 연결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많죠.
코로나19 이후 상승장일 때 주식 계좌도 엄청나게 많이 개설됐는데, 이후 투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휴면계좌 수가 1,780만 개나 늘었다는 보도도 있었어요.
사실 계좌가 많은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돈관리는 심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환경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꽤 중요합니다. 어피티가 최근에 ‘심리계좌’라는 개념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계좌 정리도 이것과 같은 맥락이에요.
나에게 핏한 상태로 커스터마이징해야 합니다
돈을 ‘잘’ 쓰려면 내가 어디에 돈을 많이 쓰는지 살펴보고, 돈을 쓰는 주요한 목적에 맞게 분류해야 합니다. 이 목적에 따라 계좌를 따로 두는 게 가장 클린해요. 예를 들어 식비에서 외식비 지출이 많고 이 지출을 줄이고 싶다면, 내가 매달 외식비로 쓸 돈만큼 통장에 따로 빼두는 거죠.
내가 특별히 손대지 않아도 나가는 지출(대출이자, 통신비 등)은 소득통장에 연결해도 괜찮아요. 건드려서는 안 되는 돈(시드머니, 비상금, 여행자금 등)도 목적에 따라 각각 통장을 만들어 넣어둘 수 있어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계좌명 바꾸기’로 계좌의 목적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에요.
핵심은 ‘내가 쓰면 안 되는 돈’을 ‘내가 쓰기 어려운 돈’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거예요. 독자님은 일반 입출금 계좌 6개에 10만 원씩 넣어 휴면계좌가 되지 않도록 해두었어요. 목적에 따라 돈을 넣어둔 거라고는 보기 어렵죠.
일단 이 계좌는 그대로 두고, 아래 순서대로 ‘나에게 핏한 계좌 구성’을 먼저 그려보세요.
이렇게 목적별에 따라 묶어냈다면, 내가 보유한 계좌 중 실제 사용할 계좌에 이름을 붙여주고, 실제 해당 지출이 그 계좌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주면 돼요. 이외에 사용하지 않는 계좌는 그대로 둬도 되지만, 눈에 띄는 것이 싫다면 해지하고요.
통장 정리는 이사할 때 방 정리를 하는 것과 비슷해요. 내가 갖고 있는 물건을 늘어놓은 뒤 목적에 따라 분류하는 것처럼, 내가 보유한 계좌와 지출내역을 늘어놓고 정리하는 작업이거든요.
시간 내서 하지 않으면 계속 미뤄지기 때문에, 꼭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깔끔하게 정리하시는 걸 추천 드려요!
신용카드 이용은 신중하게 결정해 보세요
“부모님 세대가 열심히 일해서 번 '내 돈'으로 살았고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 살았다면, 신용카드 세대는 내 돈이 아니라 빚으로 사는 삶이고,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빚을 갚기 위해 일하는 삶이 됐다.”
<심리계좌 - 돈에 관한 다섯 가지 착각>, 55p
갑자기 분위기가 어두워졌죠. 세상에 나쁜 금융상품은 없다는 게 어피티의 생각이지만, 내가 잘 알고 통제하지 못하면 역으로 휘둘릴 수 있는 금융상품은 있습니다. 신용카드가 그중 하나예요.
신용카드는 결제하는 순간 내 계좌에서 돈이 바로 빠져나가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돈을 쓴다는 감각’이 무뎌질 수 있어요. 또 이번 달에 쓴 돈을 갚기 위해 다음 달 급여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죠.
신용점수 올리는 법도 다양해져서 ‘신용점수 올리려면 신용카드 써야 한다’라는 것도 옛말이에요. 30만 원 정도의 낮은 전월실적으로 유류비 할인, 통신비 할인이 제공되는 신용카드가 아니라면 굳이 발급받을 필요는 없어요. 이 경우에도 전월실적을 채우기 위해 굳이 돈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득보다 실이 큽니다.
물론, 독자님이 선택하신 현대카드의 경우, 현대카드 제휴 프로그램 우대 결제라든지 애플페이 지원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당장 카드를 꼭 없애야 한다기보다는, 신용카드라는 도구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상태여야 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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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후회와 내일의 꿈 사이에
오늘의 기회가 있다!
(어피티독자 Anna 님의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