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말하는 최초의 세대, '어피티 제너레이션'. 이들을 소개하는 책 <웰컴 투 어피티 제너레이션 2022>이 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이 책을 만든 사람, 책을 만든 이유, 책 속에 녹여낸 어피티 제너레이션의 이야기를 오늘부터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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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gm: 코요태 - 우리의 꿈 ♪
#SCENE 1
2021년 초 어느 날
모 언론사 기자: 어피티 박진영 대표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요청을 위해 연락 드립니다.
진영: 네 안녕하세요, 어피티 박진영입니다. 어떤 주제의 인터뷰인가요?
모 언론사 기자: 요즘 2030 직장인 사이에서 '파이어족'이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취재해보고 싶어서요. 혹시 인터뷰 가능하실까요?
진영: 파이어족...이라...(아련)
파이어족. 'Financially Independent Retire Early'에서 앞글자를 따와 만든 단어로, '빠르게 경제적 자유를 달성해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이들을 뜻한다. 해외에서 일찍이 시작된 트렌드였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었다.
미디어에서 파이어족에 대한 언급이 부쩍 늘어난 건 2020년 이후의 일.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 이후, 꽤 오랜 기간에 걸쳐 상승장을 보여온 시기가 분기점이 됐다.
정인: 그 전까지만 해도 밀레니얼을 두고 '욜로'라고 걱정만 하더니. 이제는 파이어족이 대세라고 난리네요.
진영: 전 '파이어족' 하면 초사이어인 모습 밖에 안 떠올라요(...)
정인: 밀레니얼은 원래부터 돈에 진심이었어요. 어피티를 2018년부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구독자분들은 돈에 관심도 많고, 돈 관리도 열심히 하고, 머니레터 읽으면서 돈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었는 걸요!
실제로 그랬다. 최소한, 머니레터를 구독하는 밀레니얼은 그랬다. 문제가 있다면, 또래 직장인의 모범이 될 정도로 재테크를 잘 하고 있는데도 스스로 그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었다.
"제가 재테크를 잘하고 있나 불안했는데, 어피티에게서 처음으로 '잘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울컥했어요"
'머니로그'에 사연을 기고해주신 분이 종종 이런 답장을 보내오곤 했다. 스스로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으니, 외부에서 그 사실을 알아줄 리가 없었다. 밀레니얼을 두고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세대'라 말하며 열심히 불안감을 조성할 뿐이었다.
진영: ...화끈하게 신고식 한 번 가야겠네요. '90년생이 온다'가 아니라 '밀레니얼이 간다'는 거 우리가 보여줘야겠어요.
♪ bgm: god - 촛불하나 ♪
#SCENE 2
2021년 하반기 어느 날
진영은 문득 궁금해졌다.
진영: 너도나도 ‘경제적 자유’를 외치고 있는데, 대체 그 경제적 자유라는 게 뭘까? 일하지 않고도 사고 싶은 것을 다 살 수 있는 상태를 뜻하는 걸까? 예금 이자만으로도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 목돈을 만드는 걸까?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의 응답은 예상 밖이었다.
‘당신에게 경제적 자유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그 다음으로 많았던 응답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이냐’라는 질문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평범함과 자유를 위해’라는 응답이 이어졌다.
조기 은퇴를 통해 ‘일하지 않는 상태’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아실현을 위한 노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랐고, 무엇이든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이 아니라 나와 나의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바랐다. 그것이 경제적 자유의 정의이자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였다.
어피티 멤버 일동: ... o̴̶̷᷄﹏o̴̶̷̥᷅ (눈물 톡)
‘자아실현’과 ‘내 사람들’은 이제껏 다른 미디어에서 MZ세대뿐 아니라 ‘돈’에 관한 이슈를 다룰 때 이야기하지 못하던 키워드였다. 밀레니얼이 좌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느라 정작 밀레니얼을 움직이는 키워드를 세상이 모르고 있었다.
진영: 하... 3포세대, 5포세대부터 욜로, 파이어족까지... 왜 이렇게 우리를 멋대로 규정하는 거지? 우리는 경제적 자유에 대한 자기 기준을 세우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버럭)
별안간 세기말 감성의 반항아가 돼버린 진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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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3
2021년 11월 말
살면서 그렇게 긴 설문조사는 처음이었다. 섹션 수만 100여 개에 평균 응답시간 약 20분. 고사양 컴퓨터가 버벅거릴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었다.
어PD: 진영 님 설문조사 수정하려는데 컴퓨터가 멈췄어요...
진영: 제가 화이팅이라고 외칠게요. 아이맥 화이팅! 돈값 해라!
어PD: …
<어피티 제너레이션 설문조사>는 2021년 11월 24일부터 11월 28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어피티를 구독하는 사람들이자, 경제적 자유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이들의 ‘진짜 트렌드’를 포착하기 위한 기획이었다.
어PD: 설문조사가 정말x486 긴데... 많이들 참여하실까요?
진영: 참여하다가 실수로 ‘양식 지우기’를 눌러버린다면...
어PD: 아악 진영 님 나쁜 상상하지 마시라고요~! (╬☉д⊙)
설문조사 안내문을 담은 머니레터는 2021년 11월 24일 오전 6시로 발송예약이 돼 있었고, 전날 밤 어피티 구성원들은 잠을 설쳤다. 목표는 1,000명의 응답자가 설문조사에 끝까지 참여하는 것. 하지만 길어도 너무 긴 분량 탓에 자신이 없었다.
#SCENE 4
2021년 11월 24일 정오, 어피티 슬랙방
진영: 저 진짜 오늘 꿈도 꿨어요. 계속 응답자 수 확인하는 꿈... 하지만 지금은 알고 싶지 않아요!
상대는 정인이었다
어PD: 역시! 믿고 있었다고요! 엄청나게 긴 머니레터도 매일 읽는 분들이신데 말이죠!!!
진영: 예?
총 5일 간의 설문조사를 마감할 때의 응답자 수는 3,685명. 기대했던 인원의 3배가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응답자 수를 보고 환호하는 어피티
.
.
.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단 한 번도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경제 주체 ‘어피티 제너레이션’. 이제 우리가 직접 말할 것이다. 우리가 누구인지, 왜 우리를 주목해야 하는지, 우리가 무엇에 주목하고 있는지.
End.
다음 주 월요일(21일)부터 어피티 단막극장 네 번째 챕터, <2022년 3월, 트렌드 책을 출간하기에는 늦은 날이었을 거야>가 연재됩니다.
tmi: 어PD는 현존하는 어피티 멤버 중 가장 오랜 기간의 ‘어피티 경력’을 자랑한다. 물론 대표를 제외하고… 이 영상 속 목소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경제적 자유를 말하는 최초의 세대, '어피티 제너레이션'. 이들을 소개하는 책 <웰컴 투 어피티 제너레이션 2022>이 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이 책을 만든 사람, 책을 만든 이유, 책 속에 녹여낸 어피티 제너레이션의 이야기를 오늘부터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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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2021년 초 어느 날
모 언론사 기자: 어피티 박진영 대표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요청을 위해 연락 드립니다.
진영: 네 안녕하세요, 어피티 박진영입니다. 어떤 주제의 인터뷰인가요?
모 언론사 기자: 요즘 2030 직장인 사이에서 '파이어족'이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취재해보고 싶어서요. 혹시 인터뷰 가능하실까요?
진영: 파이어족...이라...(아련)
파이어족. 'Financially Independent Retire Early'에서 앞글자를 따와 만든 단어로, '빠르게 경제적 자유를 달성해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이들을 뜻한다. 해외에서 일찍이 시작된 트렌드였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었다.
미디어에서 파이어족에 대한 언급이 부쩍 늘어난 건 2020년 이후의 일.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 이후, 꽤 오랜 기간에 걸쳐 상승장을 보여온 시기가 분기점이 됐다.
정인: 그 전까지만 해도 밀레니얼을 두고 '욜로'라고 걱정만 하더니. 이제는 파이어족이 대세라고 난리네요.
진영: 전 '파이어족' 하면 초사이어인 모습 밖에 안 떠올라요(...)
정인: 밀레니얼은 원래부터 돈에 진심이었어요. 어피티를 2018년부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구독자분들은 돈에 관심도 많고, 돈 관리도 열심히 하고, 머니레터 읽으면서 돈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었는 걸요!
실제로 그랬다. 최소한, 머니레터를 구독하는 밀레니얼은 그랬다. 문제가 있다면, 또래 직장인의 모범이 될 정도로 재테크를 잘 하고 있는데도 스스로 그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었다.
"제가 재테크를 잘하고 있나 불안했는데, 어피티에게서 처음으로 '잘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울컥했어요"
'머니로그'에 사연을 기고해주신 분이 종종 이런 답장을 보내오곤 했다. 스스로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으니, 외부에서 그 사실을 알아줄 리가 없었다. 밀레니얼을 두고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세대'라 말하며 열심히 불안감을 조성할 뿐이었다.
진영: ...화끈하게 신고식 한 번 가야겠네요. '90년생이 온다'가 아니라 '밀레니얼이 간다'는 거 우리가 보여줘야겠어요.
♪ bgm: god - 촛불하나 ♪
#SCENE 2
2021년 하반기 어느 날
진영은 문득 궁금해졌다.
진영: 너도나도 ‘경제적 자유’를 외치고 있는데, 대체 그 경제적 자유라는 게 뭘까? 일하지 않고도 사고 싶은 것을 다 살 수 있는 상태를 뜻하는 걸까? 예금 이자만으로도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 목돈을 만드는 걸까?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의 응답은 예상 밖이었다.
‘당신에게 경제적 자유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그 다음으로 많았던 응답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이냐’라는 질문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평범함과 자유를 위해’라는 응답이 이어졌다.
조기 은퇴를 통해 ‘일하지 않는 상태’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아실현을 위한 노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랐고, 무엇이든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이 아니라 나와 나의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바랐다. 그것이 경제적 자유의 정의이자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였다.
어피티 멤버 일동: ... o̴̶̷᷄﹏o̴̶̷̥᷅ (눈물 톡)
‘자아실현’과 ‘내 사람들’은 이제껏 다른 미디어에서 MZ세대뿐 아니라 ‘돈’에 관한 이슈를 다룰 때 이야기하지 못하던 키워드였다. 밀레니얼이 좌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느라 정작 밀레니얼을 움직이는 키워드를 세상이 모르고 있었다.
진영: 하... 3포세대, 5포세대부터 욜로, 파이어족까지... 왜 이렇게 우리를 멋대로 규정하는 거지? 우리는 경제적 자유에 대한 자기 기준을 세우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버럭)
별안간 세기말 감성의 반항아가 돼버린 진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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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3
진영: 저 진짜 오늘 꿈도 꿨어요. 계속 응답자 수 확인하는 꿈... 하지만 지금은 알고 싶지 않아요!
상대는 정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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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단 한 번도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경제 주체 ‘어피티 제너레이션’. 이제 우리가 직접 말할 것이다. 우리가 누구인지, 왜 우리를 주목해야 하는지, 우리가 무엇에 주목하고 있는지.
End.
다음 주 월요일(21일)부터 어피티 단막극장 네 번째 챕터, <2022년 3월, 트렌드 책을 출간하기에는 늦은 날이었을 거야>가 연재됩니다.
tmi: 어PD는 현존하는 어피티 멤버 중 가장 오랜 기간의 ‘어피티 경력’을 자랑한다. 물론 대표를 제외하고… 이 영상 속 목소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