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돈 이야기 

머니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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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기[에어비앤비로 돈 벌기] 우리 가족이 슈퍼호스트가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슈퍼호스트가 되었습니다! 🎉


슈퍼호스트가 되면 숙소의 노출 빈도와 수익성이 높아집니다. 기본 보너스 외의 20% 보너스, 매년 100달러 상당의 여행 쿠폰도 받을 수 있어요.


전에 얘기 드렸듯이, 저는 이 에어비앤비의 실질적 운영자가 아니에요. 제가 본가에서 나와 살면서 남는 방을 부모님이 에어비앤비로 관리하시는 거니까요. 

예약 문의, 에어비앤비 호스팅은 제가 하지만 청소부터 체크인, 체크아웃까지 대 고객 서비스는 전부 부모님께서 하십니다. 


오늘은 에어비앤비 슈퍼호스트가 된 기념으로, 저보다 노하우가 100배 더 많은 저희 어머니와 아버지를 인터뷰해보았어요.


주제는 기억에 남는 게스트는?


무지: 엄마, 지금까지 게스트분들이 많이 왔다 가셨잖아. 누가 제일 기억에 남아?


엄마: 다 기억에 남지 뭐. 우리 집에 온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 없었어. 호스트 카페에 보면 진상 손님도 무지하게 많던데, 우리 집 손님들은 이상하게 다들 착하고 정도 많고.


무지: 그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분.


다리를 다쳤던 러시아 게스트 


엄마: 음... 그때 여기 왔다가 다리 다쳤던 분. 러시아 사람이었고 열흘 예약을 했었잖아. 그런데 3일째였나, 4일째에 다리를 다쳐서 오신 거야. 여기 오셨을 때 공용자전거 시스템 설명해 드렸거든. 

근데 자전거 타고 놀다가 다치셨다고 하더라고. 깁스를 하고 들어오셨는데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괜히 자전거 알려드린 거 같기도 하고.

그날 이후로부터는 밖에도 못 나가고 계속 방에만 있고 하니까 신경이 쓰이잖아. 그래도 왜 네가 그랬잖아. 요즘 젊은 사람들은 간섭하는 거 안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나는 먼저 절대 안 나서. 대신 거실에 앉아있다가 지나가실 때 뭐 도와드릴 거 없냐고 묻는데 그분은 다쳤으니까 다른 손님들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어. 대화할 기회도 많았지. 라면 해 먹어도 되냐고 하셔서 요리 도구랑 인덕션 쓰는 거 가르쳐 드리고.

그때 너 주말에 왔을 때, 우리 백숙 먹으면서 한 그릇 드리고. 많이 아프냐고, 약은 드셨냐고. 병원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자기 얘기를 좀 하길래 엄마 얘기도 하고 그랬던 거 같은데.


무지: 엄마 영어 못하잖아. 대화 잘하네. 대단한데?


엄마: 손짓 발짓으로? 그리고 그 러시아 분이 한국말 ‘초큼’ 해. 나는 한국말로 말하고, 그분이 알아듣고. 그분은 퇴실하면서 그러시더라고. 너무 고마웠다고, 잘 챙겨줘서 좋았다고. 꼭 다시 오고 싶다고. 

기다려서 나를 보고 인사를 꼭 하고 가고 싶었다면서 먹을 걸 잔뜩 주고 갔어. 놀지도 못하고 그렇게 있다가 가는 게 얼마나 짠하던지.


수박을 나눠줬던 은행 신입사원들 


무지: 아빠는? 아빠 기억에는 누가 제일 기억에 남아?


아빠: 그때 아빠 혼자 있을 때 왔었던 은행 신입 직원들.


무지: 맞네. ***은행 여기 옆 지점 발령 받은 신입 직원들이 아직 기숙사 발령 안 됐다고 일주일 계셨잖아. 그때 엄마 여행가시고 집에 아무도 없어서 처음으로 엄마가 하던 걸 하는 게 힘들지 않았어?


아빠: 힘들긴 뭐가 힘들어. 더워서 그 사람들이 힘들었겠지. 우리는 더위를 안 타서 괜찮았는데 그분들은 에어컨이 없어서 좀 고생했나 보더라고. 그래서 그 후로 2~3주간 우리 숙소 닫았잖아. 

청소 같은 거야 뭐, 오랜만에 군대 기억 살려서 화장실까지 깨끗하게 해놓고. 또 그때 두 명이 한 방을 써야 하니까 방 안에 침대 배치 고민하고.


무지: 그 사람들이 제일 기억에 남는 이유는 뭐야?


아빠: 교류가 많아서 그런가. 신입들끼리 파티했다고 남은 수박 가져와서 나를 나눠주고 그랬어. 혼자 집에 있기도 괜히 심심한데 그분들 있으니까 괜히 집 꽉 차는 거 같아서 좋기도 했고. 

그런데 내가 세탁기 돌리는 법도 잘 모르잖아. 그때 너희 엄마 베트남에 있는데 전화해가지고 세탁기 쓰는 법 배우고 내 거 하는 김에 그 사람들한테도 알려주고.


엄마: 장족의 발전이야. 하나도 안 투덜거리고 잘하더라니까.


아빠: 내가 동의해서 시작한 건데 안 하면 어떻게 해, 안 그래? 다 그냥 하는 거지. 청소는 군대 때 생각하면 엄마보다 더 빤질거리게 잘한다고, 그때는 내가...(군대 얘기 TMI 중략)...


엄마, 아빠가 에어비앤비를 추천하는 이유 ❓


무지: 진짜 아빠 반대하던 거 생각하면 격세지감이야. 엄마는 그럼 에어비앤비 하는 걸 추천해?


엄마: 그럼. 우리 같은 중년 부부한테는 딱이야. 특히 주부한테. 이게 사실 숙박업이라기보다 ‘청소업’이거든? 

가족들이랑 있을 때는 청소를 깨끗하게 해놨다고, 혹은 내가 뭐하나 더 챙겨준다고 막 뭘 사다 주면서 고마워하지 않잖아. 그런데 여행을 온 사람들은 얼마나 마음이 열려있고 작은 친절에도 감동하는지 몰라.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는데, 새로운 사람들이 나고 드는 걸 보는 것도 에너지가 생기는 일이고.


아빠: 새로운 대화도 나누고, 누굴 맞기 위해 또 준비하면서 설레하고. 뭔가를 자꾸 ‘시작’한다는 그 자체로서도 활기가 생기니까.

그리고 내가 이 나이에 러시아, 중국, 미국, 멕시코 … 이런 나라 사람들을 언제 다 만나 보겠어? 너무 신기하다니까.


무지: 고마워... 내가 잘할게... ❣️





 돈 뒤의 사람 이야기


사람 좋아하는 사람 아니고서는

재미가 없거나 이 일이 싫을 수도 있을 거 같아


어머니께서 인터뷰 말미에 남기신 말입니다. 맞습니다. 특히 소소한 부업으로 에어비앤비를 하시려는 분들께 '내가 사람을 대하는 게, 낯선 사람과 어울리는 게 괜찮은지 점검해보라'는 말을 가장 먼저 전하고 싶어요.

저와 제 가족은 오지라퍼라서요.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서로 챙기는 걸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그게 돈보다 더 큰 의미일 정도로요.

어머니는 새벽에 외출했다 들어오며 비가 오면 ‘우산 챙겨뒀으니 비 맞지 말고 우산 쓰세요’라고 메모지를 적어 게스트의 방 앞에 우산과 함께 두시고요, 근처에 면접 보러 왔다는 학생에게는 다리미와 손톱깎이를 준비해 빌려주시곤 합니다. 

어쩌면 우리 가족이 게스트에게 자꾸 생과일쥬스, 주전부리, 수박 같은 ‘선물’을 받는 건, 먼저 예쁜 마음을 선물해드렸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새로운 사람과 넓은 세계를 마주하고 싶은 분들께, 약간은 불편할지 몰라도 생에 따뜻함을 조금 더하고 싶은 분들께 우리 가족은 에어비앤비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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