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부터 최근 문제가 된 신한금융의 아름드리펀드까지.
사모펀드와 관련된 금융사고가 연일 이어지는 요즘.
혹시 사모펀드와 관련한 뉴스를 보면서 내가 은행에서 가입한 ‘그 펀드’일까 싶어서 흠칫하셨던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한국 금융시장에 뼈아픈 교훈을 줬던 사건, 론스타 게이트를 소재로 한 영화 <블랙머니>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작년 11월 개봉한 영화지만, 론스타 게이트는 아직도 진행형인 사건이기에 지금이라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진행형인
론스타 게이트
먼저 영화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해보죠.
검찰 내에서 막 나가는 평검사로 이름을 날리던 양민혁(조진웅 역). 민혁은 조사 중이던 사건의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한 사건에 억울하게 연루됩니다.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던 어느 날, 사망한 피해자의 배경에 점점 이상한 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모두 ‘어떤 사건’을 가리키고 있었죠.
이 영화가 바탕으로 한 실화는 론스타 게이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블랙머니>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구체적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픽션이 더해지긴 했지만, 영화 속의 많은 정황이 그때의 사건들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많거든요.
론스타 게이트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시작됩니다. 이후 외환은행이 하나은행에 인수되기 전인 2003년, 외환은행은 먼저 론스타에 인수됩니다.
이후 2011년에 다시 론스타에 의해 하나은행에 매각되죠. 10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외환은행의 주인이 두 번 바뀐 거예요.
당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하나은행에 매각하면서 얻은 수익률은 약 19%, 금액으로는 4조 원 정도에 달했습니다.
매각 전에도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최대 주주로서 외환은행 직원들을 대거 해고하면서, 주식에 대한 배당 이익을 꼬박꼬박 받아 가면서 ‘먹튀’ 논란이 나오기도 했죠.
헤지펀드, 사모펀드,
블라인드 펀드?
론스타는 미국계 사모펀드 중 헤지펀드에 속합니다. 모두 생소한 단어들이죠. 영화 내용을 본격적으로 다루기에 앞서 헤지펀드, 사모펀드에 대해 알아볼게요.
사모펀드가 국내에 처음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가 바로 이 론스타 게이트입니다. ‘사모’는 ‘사적으로 모집한다’는 뜻.
우리가 많이 얘기하는 펀드는 ‘공개적으로 모집한’ 공모펀드에 해당하죠. 한국에서는 경영참여형사모펀드(PEF)와 헤지펀드가 ‘사모펀드’라는 이름 아래 혼용되어 이해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론스타는 헤지펀드로 분류됩니다. 헤지펀드의 정의는 명확하지는 않아요.
“증권과 자산의 집합물을 보유하되, 지분을 공모 절차에 의하여 모집하지 않고 투자회사로서 등록되지 않는 법인”이라고 표현하는데요.
다시 말하면 소규모의 인원이 대규모의 돈을 모아, 돈이 될 만한 투자상품 꾸러미를 무엇이든 사고파는 집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의 주요 타깃은 놀랍게도 기업입니다. 기업을 사고파는 엄청난 스케일의 투자를 진행하거든요. 아주 단순하게 프로세스를 설명하면 이렇게 됩니다.
- 부실해 보이는 기업의 경영권을 얻고
- 획득한 경영권을 바탕으로, 기업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여러 방법을 실행하고(가장 흔한 방식이 구조조정)
- 기업의 가치를 불려 놓은 뒤
- 기업을 매각하여 큰 수익을 얻음
1번처럼 부실한 기업을 탐색하는 과정이 사냥하는 것 같다 해서, 이런 헤지펀드를 기업 사냥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기업 사냥꾼들은 2번의 기업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기업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구조조정을 서슴지 않고, 3번에서 기업의 가치를 외적으로만 그럴듯하게 만드는 윈도우 드레싱을 할 때가 있어 종종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하죠.
사모펀드,
무조건 나쁜 것일까
수조 원 대의 수익을 낸 론스타 이후로 국내에 사모펀드들이 줄줄이 출현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OB맥주의 사례가 있죠.
사모펀드 어피니티는 OB맥주를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에 6조 2,000억 원에 매각해서 큰 수익을 남겼습니다.
론스타가 나쁜 선례를 남기긴 했지만, 자유경쟁시장에서 부실한 기업을 무리하게 계속 살려두는 것도 건강한 자본주의를 위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닙니다.
기업 사냥꾼의 출현을 무조건 배척할 수 없는 이유죠. 오히려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것이 건강한 기업을 오래 남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투자금액 기준, 세계적인 규모의 사모펀드 투자국가가 되었는데요.
그렇다고 론스타 게이트가 우리나라 금융 역사에서 절대로 미화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시 영화 <블랙머니>로 돌아가 보죠.
양민혁 검사는 사모펀드 ‘스타펀드’의 움직임에서 수상함을 느낍니다.
스타펀드가 대한은행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금융계 고위 공무원의 담합이 의심되는 정황이 파악됐죠.
민혁은 스타펀드의 담당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법무법인의 변호사 김나리(이하늬 역)와 합심하여 배후를 조사하게 되는데요.
대한은행 매각 과정에 대체 어떤 음모가 있었던 걸까요?
다음 주 ‘돈구석 1열’에서는 대한은행 매각 뒷이야기와 그 배후를 알아봅니다.
그러면서 론스타 사건이 왜 아직 진행형인지, 현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설명해 드릴게요. 기대해주세요!
라임,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부터 최근 문제가 된 신한금융의 아름드리펀드까지.
사모펀드와 관련된 금융사고가 연일 이어지는 요즘.
혹시 사모펀드와 관련한 뉴스를 보면서 내가 은행에서 가입한 ‘그 펀드’일까 싶어서 흠칫하셨던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한국 금융시장에 뼈아픈 교훈을 줬던 사건, 론스타 게이트를 소재로 한 영화 <블랙머니>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작년 11월 개봉한 영화지만, 론스타 게이트는 아직도 진행형인 사건이기에 지금이라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진행형인
론스타 게이트
먼저 영화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해보죠.
검찰 내에서 막 나가는 평검사로 이름을 날리던 양민혁(조진웅 역). 민혁은 조사 중이던 사건의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한 사건에 억울하게 연루됩니다.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던 어느 날, 사망한 피해자의 배경에 점점 이상한 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모두 ‘어떤 사건’을 가리키고 있었죠.
이 영화가 바탕으로 한 실화는 론스타 게이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블랙머니>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구체적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픽션이 더해지긴 했지만, 영화 속의 많은 정황이 그때의 사건들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많거든요.
론스타 게이트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시작됩니다. 이후 외환은행이 하나은행에 인수되기 전인 2003년, 외환은행은 먼저 론스타에 인수됩니다.
이후 2011년에 다시 론스타에 의해 하나은행에 매각되죠. 10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외환은행의 주인이 두 번 바뀐 거예요.
당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하나은행에 매각하면서 얻은 수익률은 약 19%, 금액으로는 4조 원 정도에 달했습니다.
매각 전에도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최대 주주로서 외환은행 직원들을 대거 해고하면서, 주식에 대한 배당 이익을 꼬박꼬박 받아 가면서 ‘먹튀’ 논란이 나오기도 했죠.
헤지펀드, 사모펀드,
블라인드 펀드?
론스타는 미국계 사모펀드 중 헤지펀드에 속합니다. 모두 생소한 단어들이죠. 영화 내용을 본격적으로 다루기에 앞서 헤지펀드, 사모펀드에 대해 알아볼게요.
사모펀드가 국내에 처음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가 바로 이 론스타 게이트입니다. ‘사모’는 ‘사적으로 모집한다’는 뜻.
우리가 많이 얘기하는 펀드는 ‘공개적으로 모집한’ 공모펀드에 해당하죠. 한국에서는 경영참여형사모펀드(PEF)와 헤지펀드가 ‘사모펀드’라는 이름 아래 혼용되어 이해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론스타는 헤지펀드로 분류됩니다. 헤지펀드의 정의는 명확하지는 않아요.
“증권과 자산의 집합물을 보유하되, 지분을 공모 절차에 의하여 모집하지 않고 투자회사로서 등록되지 않는 법인”이라고 표현하는데요.
다시 말하면 소규모의 인원이 대규모의 돈을 모아, 돈이 될 만한 투자상품 꾸러미를 무엇이든 사고파는 집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의 주요 타깃은 놀랍게도 기업입니다. 기업을 사고파는 엄청난 스케일의 투자를 진행하거든요. 아주 단순하게 프로세스를 설명하면 이렇게 됩니다.
1번처럼 부실한 기업을 탐색하는 과정이 사냥하는 것 같다 해서, 이런 헤지펀드를 기업 사냥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기업 사냥꾼들은 2번의 기업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기업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구조조정을 서슴지 않고, 3번에서 기업의 가치를 외적으로만 그럴듯하게 만드는 윈도우 드레싱을 할 때가 있어 종종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하죠.
사모펀드,
무조건 나쁜 것일까
수조 원 대의 수익을 낸 론스타 이후로 국내에 사모펀드들이 줄줄이 출현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OB맥주의 사례가 있죠.
사모펀드 어피니티는 OB맥주를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에 6조 2,000억 원에 매각해서 큰 수익을 남겼습니다.
론스타가 나쁜 선례를 남기긴 했지만, 자유경쟁시장에서 부실한 기업을 무리하게 계속 살려두는 것도 건강한 자본주의를 위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닙니다.
기업 사냥꾼의 출현을 무조건 배척할 수 없는 이유죠. 오히려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것이 건강한 기업을 오래 남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투자금액 기준, 세계적인 규모의 사모펀드 투자국가가 되었는데요.
그렇다고 론스타 게이트가 우리나라 금융 역사에서 절대로 미화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시 영화 <블랙머니>로 돌아가 보죠.
양민혁 검사는 사모펀드 ‘스타펀드’의 움직임에서 수상함을 느낍니다.
스타펀드가 대한은행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금융계 고위 공무원의 담합이 의심되는 정황이 파악됐죠.
민혁은 스타펀드의 담당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법무법인의 변호사 김나리(이하늬 역)와 합심하여 배후를 조사하게 되는데요.
대한은행 매각 과정에 대체 어떤 음모가 있었던 걸까요?
다음 주 ‘돈구석 1열’에서는 대한은행 매각 뒷이야기와 그 배후를 알아봅니다.
그러면서 론스타 사건이 왜 아직 진행형인지, 현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설명해 드릴게요. 기대해주세요!